💚라이프

마음에 벽을 세우는 연습

이지온이 2025. 5. 17. 00: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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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젠가부터 나는 정?을 주는 게 무서워졌다.
아니, 어쩌면 스스로 약속해버린 것 같다.
잃어봐서 알겠더라.
정들었다는 건 결국 언젠가 상처받을 수 있다는 뜻이라는 걸.
그게 떠남이든, 변심이든, 죽음이든, 배신이든.
남는 건 고통이고, 후회고,
“그때 왜 그랬지”하는 자책이니까.
누군가는 모든게 경험이라고 하는데,
그것도 참 사람나름이더라.

 

낮에 해먹은 마제소바 느낌의 냉우동

 

 

그래서 나는 마음에 벽을 세우기로 했다.
잘 웃고, 잘 대화하고, 잘 지내더라도
결코 깊이 들이지 않겠다고.
이젠 나에게 그런 권한이 없어.

사람에게 쉽게 기대지 않기.
정 들게 하지 않기.
무언가를 바라는 마음을 아예 시작하지 않기.
그래야 나조차도 서운하지 않으니까.

그저 단조로운 삶이라도 잘 살아내 보려고.

 

하지만 이젠 잘 알기 때문에.
누군가를 미워해서가 아니라
나 자신을 후회의 시간에서
지켜내기 위한 선택이고,
나에겐 최선의 방법일 뿐이야.

사람은 어떤 일이든 계속 다가오고
나는 경계를 세운다.
그리고 그 사이에서,
나는 나대로 조용히 살아가려고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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